내가 클로드에게 독일 설화 번역을 의뢰한 사연
우리나라에 소개된 독일 민담은 아쉽게도 그림 형제 메르헨이 전부가 아닐지 싶다. 그림 형제가 1857년에 출간한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메르헨⟫ 최종 판본을 국내에서 김경연, 김열규, 전영애가 완역해서 소개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그림 형제 메르헨 이외의 독일 설화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황금가지에서 출간한 ⟪세계 민담 전집⟫ 총서에도 독일 민담집은 들어 있지 않다. 영어로 소개된 독일 구전 설화집과 그림 형제 메르헨을 비교해 보면, 같은 유형의 이야기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세계관, 여성관, 가치관이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림 형제가 초기 판본에 수록한 이야기들도, 빌헬름 그림의 오랜 수정 작업으로 인해, 최종 판본에서 적지 않게 변형되어서, 그 본디 모습을 알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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